일상

정갈한 한남동 일식 오마카세 <도도>

darkhustler 2022. 6. 2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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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일식 오마카세 도도

 

재미없는 정보성 포스팅만 하기엔 공간이 너무 삭막해져서 돈 쓰고 시간 낭비하는 얘기도 할까 합니다ㅎㅎ

 

모임이 있어 한남동에 위치한 <도도>에 방문했습니다.

 

위치는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인근의 먹자골목입니다.

 

 

건물 1층에 위치해있어서 찾기 쉬웠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입구만 봐도 이미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한남동 도도는 현재 <운기 오마카세 코스> 단일 메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

"계절과 기후의 특성을 공부, 파악하고 한의학에서 치료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계절의 순환에 어울리는 '운기 오마카세' 코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운기 오마카세는 1인당 87,000원입니다.

 

제 일행은 10명가량 되어서 내부 룸으로 예약했고요, 좌식이지만 테이블 아래에 다리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아늑하고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먼저 나온 애피타이저는 복어살 조림인데요.

부드러운 복어살을 조림 국물에 잘 적셔서 입으로 직행합니다.

 

그리고 사실 죽이 먼저 나왔는데 사진을 안 찍어서... 없습니다. 죽이 나옵니다.ㅋㅋㅋ

 

 

소고기 타다끼 샐러드입니다.

 

신선한 채소위에 소고기 타다끼, 양파를 올리고 치즈가 뿌려져 있습니다.

 

평소 풀을 잘 안 먹어서 샐러드는 거의 안 찾는데... 이렇게 나오니 마지막 풀떼기까지 제가 접시를 깨끗이 비웠습니다.ㅋㅋㅋ

 

아, 오른쪽에 있는 건 기본찬인 샐러리 무절임인데요, 간장 베이스의 장아찌라 계속 집어먹게 되더라고요.

 

 

 

이럴 때 음주를 안 하면 그거 불법인 거 아시죠

 

생맥주 시켰습니다.

 

거품 양이랑 한 모금하고 나서 나타나는 에인절 링까지 완벽하네요.

 

 

무릉도원이 여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으로 메인 요리인 사시미가 나왔습니다.

 

왼쪽부터 혼마구로 뱃살 / 농어 / 잿방어 / 전복 / 두줄 촉수 / 농어 / 잿방어입니다.

 

고급어종을 잘 몰라서 기억나는 대로 썼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두줄 촉수는 이날 처음 들어보는 어종이었는데요, 굉장히 쫄깃하고 담백합니다.

 

특이하게도 곤드레 나물이 같이 나옵니다. 곤드레 나물이랑 제철 회가 이렇게 궁합이 좋은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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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가 나왔는데 술도 본격적으로 메인 코스로 들어가 줘야 합니다.

 

지인분께서 와인을 가져오셔서 콜키지(와인 병당 2만원)를 내고 땄습니다.

 

이탈리아 프리미티보 품종의 레드와인인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입니다.

 

산뜻한 수준의 탄닌과 바디감으로 일식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진짜 좋은 와인들은 맛에 한번 놀라고 가격에 한번 놀라게 되는 듯... 코스트코에서 정말 좋은 가격에 풀리고 있더라고요.

 

도도에서 와인잔까지 인원수대로 골고루 준비해주셔서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 메뉴는 장어초밥입니다.

 

돌김이랑 같이 싸 먹을 수 있도록 나오는데요, 밥 위에 얇은 장어가 살포시 얹어진 장어초밥이 아니라 통실한 장어가 밥을 누르는 듯한 알찬 장어초밥입니다.

 

김에 싸 먹는 방식은 도도에서 처음 봤는데, 다음에는 저도 초밥을 김에 싸 먹어봐야겠어요.

 

사실 오마카세 특성상 양이 많지 않기에 먹으면서도 허기는 조금 가시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장어초밥이 나오니 비로소 식사를 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것도 좋지만 저는 대식가라서 코스요리는 배고파서 힘들어요... 흑흑.

 

붕장어입니다.

 

나물과 함께 나온 작은 알갱이 같은 건 청각입니다. 청각이 따로 나오는 건 처음 보는데 제 입맛엔 영 아니었어요.

 

입이 많으니 와인이 금방 동났는데요, 다른 일행분께서 귀한 술을 꺼내주셨습니다.

 

로얄 살루트 21년 산입니다. 위스키는 콜키지 병당 4만원에 해주셨습니다.

 

과하지 않은 달달함과 위스키 답지 않은 청량한 목 넘김까지... 혼마구로 뱃살 한 조각 먹고 로얄 살루트 21년 산 한 모금 하면 그거는 무릉도원 맞는 거 같아요.

 

도도에서 위스키 잔도 따로 세팅해주셔서 이 또한 편하게 즐겼습니다.ㅎㅎ

 

생선조림이 나왔습니다. 삼치였던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위스키는 이미 홀라당 다 먹어버리고 결국 소주까지 시켰습니다.ㅋㅋ

 

소주는 내부 공간에 얼음이 있는 전용병에 담겨와서 신선했어요. 소주가 차가울수록 술술 넘어가는 걸 아시는 건지...

 

생대구지리입니다.

 

소주 시키길 잘했습니다.

 

국물 한잔에 소주 한 스푼입니다...

 

후식으로 산딸기가 올라간 두부 푸딩과 얼그레이 차가 나옵니다.

 

나름 나오는 대로 부지런히 먹었는데 벌써 2시간이 좀 넘었더라고요. 이것도 정신없이 먹다가 다음 장소 예약시간이 임박해서 남은 건 조금 빨리 달라고 한 건데도 말이죠.

 

맛있는 건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걸 여실히 느꼈습니다.ㅎㅎ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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